혼례포장 단

아버님께
아버님 안녕하세요.
저 호정이예요.
처음 찾아 뵌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 년이 지났네요.
처음 뵙고 인사를 드리던 떨림이 지금은 편안함과 든든함으로 자리 잡는 것을 느낍니다.
이제 정말 한 가족이 되는 시작에서 짧게나마 아버님께 감사의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 이렇게 좋은 분들과 가족으로 항상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쁘고 감사할 따름 입니다.
결혼하기에 앞서 예단을 준비하면서 정말 제가 한 식구가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예단은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지만 저희 집 부모님 성의로 받아주시고요.
저희 부모님께서 예단을 보내시며 두 집안의 소중한 인연이 됨을
감사하는 뜻으로 정성껏 준비하였으니 기쁘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 역시도 아버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시면 며느리가 되는 첫걸음이 조금은 가벼울 것 같습니다.
그 어떤 예단보다도 더 값진 며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요즘에는 애교 예단이라고 해서 거울과 귀이개을 한다고 해요.
예단거울은 '예쁜모습‚ 고운모습만 보아주세요'
예단귀이개는 '좋은소리만 들어주세요' 라는 의미에서 드린대요.
제가 아버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로 감싸주세요.
원석씨 훌륭하게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저희 둘 언제나 서로 존중하면서 한결같이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
아버님도 저희가 많이 효도할 수 있도록 오래오래 항상 건강 하세요.
예비며느리 이 호 정 올림